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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살면서 책을 읽는 게 뭐가 좋을까 생각을 해봤어요.

 학술대회에서나 할법한 이야기들, 분석하고 공부하는 것. 중고등학교 문학시간에나 배웠을 법한 것들, 소설의 주제가 어떻고 형식이, 문체가, 하는 이런 것들 말고요.

 책이라는 공통된 언어(references)를 가지고,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다른 사람이 생각하고 말하는 것들을 듣는 것. 그렇게 토론을 하다 보면, 내가 다르다고 생각하는 지점들을 틀렸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애초에 다르다 라는 말과 틀리다 라는 말을 구분할 수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게 나일 수도 있고요.

 결국 책을 읽고 토론을 하면서 알게 되는 건, ‘내가 어떤 사람인가’ 하는 거에요. 내가 이런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어 하는 자기가 아니라, 실제 있는 그대로의 자기와 만나는 거에요. 자기 대면. 그렇게 더 이상 자기기만을 할 수 없는 단계를 지나야 사람은 비로소 성장하는 것 같아요. 합리화로 극복할 수 없는 한계.

 책이 보여주는 수많은 삶들 중 어떤 삶이 나에게 불편하거나 익숙하게 다가오고, 어떤 인물이 눈살을 찌푸리게하고, 어떤 것들이 내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지. 이런 것들을 쌓아가는 거에요. 세상에는 수만가지 직업이 있고, 순간의 선택으로 갈라지는 우리네 삶의 시간은 너무나도 짧고 한정적 이잖아요. 우리는 그 모든 직업과 선택의 순간들을 경험할 수 없어요. 그러니까 더 나은 선택을 위해서 다양한 책과 다양한 사람이 있어야 해요. 책이, 사람이, 서로가 서로에게 참조가 되는 거죠.

 책을 같이 읽고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씩 알아가는 것, 발견한 모습들 중에 마음에 들지 않는 것들은 고쳐 나가고, 마음에 드는 부분들은 유지하려고 애쓰는 것. 우리 모두가 진정한 나로서 살려고 노력하는 것. 저희가 단지 좋아하는 것 이상으로, 직업 정신을 가지고 해내고 싶은 이 작은 토론이 어쩌면 다음의 질문에 대한 답을 만들 수 있다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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